[앵커리포트] '제국의 무덤' 아프간...美 실패 원인은 / YTN

2021-08-17 10

아프가니스탄, 중앙아시아와 중동·남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에 있습니다.

면적은 한반도의 세 배 정도, 국토 대부분은 높은 산지입니다. 대신 우라늄, 희토류, 석유 등 지하자원이 풍부합니다.

이런 아프간과 미국의 전쟁, 지난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9·11 테러 배후로 꼽힌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알카에다와 그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 이에 응하지 않은 아프간 집권 세력 탈레반.

결국, 전쟁이 시작된 거죠.

개전 두 달여 만에 미국은 승리를 선언했고 지난 2011년에는 오사마 빈 라덴도 사살했습니다.

하지만 끝이 아닌 시작이었습니다.

탈레반은 지방 곳곳의 산악지대 등으로 숨어들어 미국과 신정부를 괴롭혔습니다.

지난 2014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철군 카드를 처음으로 꺼냈고, 단계적 철수가 시작된 게 지난 5월, 그리고 3개월여 만에 수도가 다시 탈레반 손에 들어간 겁니다.

미국과 신정부의 실패, 가장 큰 원인은 무능과 부정부패가 꼽힙니다.

러시아 국영 통신 스푸트니크, 카불에 있는 자국 외교관 말을 인용해 "아프간 대통령이 수도 함락 전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고 돈이 헬기에 다 못 들어가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뒀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아프간 자체 병력 육성하라고 준 100조 원에 달하는 돈, 지난 2분기 미 의회에 제출된 보고서는 "아프간 정부군에 지급된 연료 절반 이상이 불법으로 빼돌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국가 이식'이라는 체제 변화에도 실패했습니다.

여기 두 장의 사진이 있는데요.

왼쪽은 탈레반 집권 전인 1970년대, 아프간 수도 카불입니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닐 정도로 탈종교적인 도시였죠.

오른쪽은 여성들이 부르카라고 하는, 머리부터 발목까지 덮는 의상을 입은 사진인데요.

탈레반 집권기가 아닌 지난 2014년 신정부 수립 뒤 투표를 위해 줄을 선 모습입니다.

미국을 의식해 선거 치르고, 여성 국회의원 숫자도 늘렸지만, 실상 사회 전반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겁니다.

"당신들에게는 시계가, 우리에겐 시간이 있다."

탈레반 한 간부가 2011년 미 언론과 인터뷰에서 했던 말인데요.

외국 군대, 그르고 그 힘에 의존한 정부였다는 한계 역시 실패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희수 / 성공회대 석좌교수 : 절대 다수의 국민 입장에서는 미국 이익 대변자의 모습이 강하지 진... (중략)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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